
디자이너 장비 대한 고찰
나는 장비병 걸린 디자이너다
2025. 1. 19.
나는 미세한 감각에도 민감하다. 그래서 마우스 감도에 굉장히 예민하다.
현재 사용중인 마우스가 있지만 아직까지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만족시키는 마우스는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제품 조사를 하던 중에 내가 일하면서 경험 했던 장비들을 정리해보고 싶어졌다.
아래는 학부생 시절부터 4년차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작업을 위해 구입하거나 경험 했던 제품들이다. 기능은 물론 심미성 까지 까다롭게 고려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다. 개인의 신체적 특징과 취향에 따라 호불호는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마우스

마우스는 개인적으로 취향이 가장 확고하다. 나는 손이 크고 클로 그립이다. 비교적 느린 포인터 속도로 크게 움직이는걸 선호한다. 또한 무선 방식과 버튼의 수가 적은 것을 선호한다.
로지텍 G304 (추천)
가성비 좋은 입문용 무선 게이밍 마우스계의 대표격이다. 클릭음이 큰 편이어서 사무용으로는 조금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나는 을지로에 계신 장인분께 찾아가 무소음 버튼으로 개조했다. 그만큼 작업시 만족도가 높았다.
이 마우스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게이밍 마우스 특유의 반응속도다. 매우 정확하게 내 손의 움직임을 반영한다. 하지만 보통의 사용자는 이러한 미세한 차이를 못느낄 수 있다. 유일한 단점은 게이밍 마우스 특유의 불호 디자인이다.
로지텍 MX Anywhere 3S (추천)
로지텍의 MX 시리즈는 사무용 제품군이다. 그래서 G 시리즈(게이밍)에 비해 심플하다. 그 중에서도 MX 애니웨어는 손이 작은 유저, 휴대성을 특화로 타겟팅 된 제품이다. 블루투스로 연결시 반응속도는 뛰어나지 않지만 귀여운 디자인과 준수한 퀄리티로 서브 마우스 역할을 하고있다. 게다가 저소음 버튼이 장착되어있다.
단점은 너무 빠르게 스크롤 휠을 돌릴 경우 인식을 못한다. 그래서 피그마 줌 인/아웃시 가끔 불편하다.

로지텍 MX Master 3S (불호)
마스터라는 이름 답게 MX 마우스 시리즈 중 가장 상위 라인이다. 많은 사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있지만 나에게는 너무 무겁고 커서 불호이다. 개인적으로 디자인 작업보다는 워드, 엑셀 등 문서 작업을 주로 하는 사용자에게 더 적합한 마우스라고 생각한다.
매직 트랙패드 2 (논외)
이 제품은 마우스는 아니지만 포인터로써 장/단점이 명확하다. 웹서핑 등의 간단한 작업 시 너무 편하다. 예시로, 학부생 시절 맥북에 탑재된 트랙패드로 수 많은 과제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UI를 그리는 등 정교한 작업도 가능하지만 마우스보다 빠른 속도를 내기에는 무리가 있다. 디자인 작업용 메인 마우스로 사용하기 보다는 스크롤 전용 서브 마우스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단점이라면 장시간 사용시 손의 땀이나 유분 등으로 트랙패드가 뻑뻑해져 손가락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손목에 부담이 많이 가는 구조이다.
애플 매직마우스 2 (불호)
종종 편하다고 하는 디자이너 분들이 계신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가 불편함을 호소한다. 이유는 낮은 높이와 좌/우 클릭 버튼의 구분감이 애매하기 때문. 나는 이 마우스가 애플에서 잘못 디자인한 몇 안되는 제품 중 하나라고 확신한다.
장점이라면 휠 스크롤이 터치여서 패럴랙스 스크롤링 등이 적용된 웹 페이지를 볼 때 애니메이션이 부드럽다.
하나 재미있는 점은, 매직 마우스의 대한 VOC가 많다보니 케이스 처럼 장착하여 그립감을 향상시키는 제품들이 시중에 출시됐다.

국내에는 두들에서 그립 홀더를 판매하고 있다.
https://www.doodle-it.com/shop/goods/31
키보드
키보드는 키감만 잘 맞다면 어떤 제품을 써도 무방한 것 같다. 극단적으로 단순한 디자인과 화이트 키캡의 로우 프로파일이 나의 선택 조건이다. 개인적으로 너무 어두운 환경에서 작업하는 것을 안좋아해서 백라이팅은 필요가 없다.

애플 매직키보드 2 (추천)
장점 : 간결한 디자인에 소음도 적당하고 부피와 무게도 적다. 매직 키보드에는 넘버 패드가 없는 제품도 있는데 방향키 배열이 불편하다. 바닥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높이여서 손목이 정말 편하다.
단점 : 펜타그래프 방식이라 내구성이 비교적 약하다. 또한 최근에 터치 아이디와 C타입을 탑재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로지텍 MX Mechanical Mini for Mac (보통)
로지텍의 기계식 로우프로파일 키보드이다. MX Keys 보다는 디자인이 좋은 것 같다.
단점 : 스위치 교체가 안된다, 현재 Mini for Mac 제품은 갈축만 존재하며 사무용으로 쓰기에는 소음이 있는편이다. 또한 로우프로파일 치고는 키보드가 높아 매직키보드에 익숙하다면 아주 편하지는 않다. F1, F2, F3 버튼을 커스텀할 수 없다. 매직 키보드처럼 모니터 밝기 조절을 하려면 다른 키로 설정해줘야한다.
그외 괜찮다고 생각하는 제품들
로프리 플로우 84, 누피 AIR75 V2 + 화이트 키캡
모니터

모니터는 맥 환경을 고려하여 최소 4K 해상도에 P3 색영역을 갖춘 제품만 구입하였다. 사람들이 종종 27인치와 32인치 사이에서 고민하는데 개인적으로 애플의 스튜디오 디스플레이가 27인치이기 때문에 이 규격을 따라가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애플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나는 키노트에서 이 제품이 발표되던 순간을 기억한다. 예상보다 두꺼운 배젤과 200만원 이라는 비싼 가격 때문에 실망했다. 그래서 크게 구매욕이 생기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날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이 제품을 맞춰주셨고 약 2년간 사용했다.
나는 감히, 완벽에 가까운 모니터라고 생각한다. 디자인과 마감이 예술이고 (내가 본 그 어떤 모니터보다 간결하고 아름답다) 5K 해상도와 600 니트 밝기의 쨍함은 물론 키보드로 모니터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편리하다. 내장된 카메라와 준수한 스피커 덕분에 재택 근무에도 탁월하다.
단점이라면 오직 비싼 가격 뿐.
LG 울트라 파인 24인치, 27인치 (단종)
이 제품은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와 비슷한 맥 전용 모니터 포지션이었다. DCI-P3 99%로 색영역이 준수하고 27인치는 5K 해상도를 지원한다. 배젤은 조금 두껍지만 애플 공홈에서 판매하던 제품인 만큼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만듦새가 좋다.
그러나 패널 번인현상 등 여러가지 문제도 많은 제품이었고 스튜디오 디스플레이가 출시되면서 단종되었다. 중고로 싸게 구할 수 있다면 작업용 모니터로 괜찮은 선택지라 생각한다.

Dell 울트라샤프 U2723QE
디자이너용 모니터 중 인지도가 높은 제품이다. 그만큼 성능이 준수하다. 실제로 많은 회사가 델사의 모니터를 사용한다. 그러나 피벗, 틸트, 스위블이 모두 된다는 스펙은 오히려 단점으로 느껴졌다. 데스크가 튼튼하지 못할 경우 미세한 흔들림에 따라 모니터도 함께 움직였기 때문이다. 사용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이것이 매우 거슬렸다.
마치며
언젠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개발자는 선호하는 축과 배열로 커스텀된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한다.
그렇다면 디자이너를 대표하는 무기는 마우스일까? 아니면 모니터일까?
어떤 콘서트를 가도 애정이 담긴 자신의 기타를 사용하는 기타리스트들 처럼, 디자이너인 나에게 그러한 장비는 무엇일까?
조금 엉뚱하게 들릴 수 있지만, 나는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진심이다.
함께 수 많은 야근을 병행하며 손때 묻은 지금의 마우스가 어쩌면 가장 완벽한 마우스 아닐까 싶다.
나는 미세한 감각에도 민감하다. 그래서 마우스 감도에 굉장히 예민하다.
현재 사용중인 마우스가 있지만 아직까지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만족시키는 마우스는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제품 조사를 하던 중에 내가 일하면서 경험 했던 장비들을 정리해보고 싶어졌다.
아래는 학부생 시절부터 4년차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작업을 위해 구입하거나 경험 했던 제품들이다. 기능은 물론 심미성 까지 까다롭게 고려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다. 개인의 신체적 특징과 취향에 따라 호불호는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마우스

마우스는 개인적으로 취향이 가장 확고하다. 나는 손이 크고 클로 그립이다. 비교적 느린 포인터 속도로 크게 움직이는걸 선호한다. 또한 무선 방식과 버튼의 수가 적은 것을 선호한다.
로지텍 G304 (추천)
가성비 좋은 입문용 무선 게이밍 마우스계의 대표격이다. 클릭음이 큰 편이어서 사무용으로는 조금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나는 을지로에 계신 장인분께 찾아가 무소음 버튼으로 개조했다. 그만큼 작업시 만족도가 높았다.
이 마우스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게이밍 마우스 특유의 반응속도다. 매우 정확하게 내 손의 움직임을 반영한다. 하지만 보통의 사용자는 이러한 미세한 차이를 못느낄 수 있다. 유일한 단점은 게이밍 마우스 특유의 불호 디자인이다.
로지텍 MX Anywhere 3S (추천)
로지텍의 MX 시리즈는 사무용 제품군이다. 그래서 G 시리즈(게이밍)에 비해 심플하다. 그 중에서도 MX 애니웨어는 손이 작은 유저, 휴대성을 특화로 타겟팅 된 제품이다. 블루투스로 연결시 반응속도는 뛰어나지 않지만 귀여운 디자인과 준수한 퀄리티로 서브 마우스 역할을 하고있다. 게다가 저소음 버튼이 장착되어있다.
단점은 너무 빠르게 스크롤 휠을 돌릴 경우 인식을 못한다. 그래서 피그마 줌 인/아웃시 가끔 불편하다.

로지텍 MX Master 3S (불호)
마스터라는 이름 답게 MX 마우스 시리즈 중 가장 상위 라인이다. 많은 사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있지만 나에게는 너무 무겁고 커서 불호이다. 개인적으로 디자인 작업보다는 워드, 엑셀 등 문서 작업을 주로 하는 사용자에게 더 적합한 마우스라고 생각한다.
매직 트랙패드 2 (논외)
이 제품은 마우스는 아니지만 포인터로써 장/단점이 명확하다. 웹서핑 등의 간단한 작업 시 너무 편하다. 예시로, 학부생 시절 맥북에 탑재된 트랙패드로 수 많은 과제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UI를 그리는 등 정교한 작업도 가능하지만 마우스보다 빠른 속도를 내기에는 무리가 있다. 디자인 작업용 메인 마우스로 사용하기 보다는 스크롤 전용 서브 마우스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단점이라면 장시간 사용시 손의 땀이나 유분 등으로 트랙패드가 뻑뻑해져 손가락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손목에 부담이 많이 가는 구조이다.
애플 매직마우스 2 (불호)
종종 편하다고 하는 디자이너 분들이 계신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가 불편함을 호소한다. 이유는 낮은 높이와 좌/우 클릭 버튼의 구분감이 애매하기 때문. 나는 이 마우스가 애플에서 잘못 디자인한 몇 안되는 제품 중 하나라고 확신한다.
장점이라면 휠 스크롤이 터치여서 패럴랙스 스크롤링 등이 적용된 웹 페이지를 볼 때 애니메이션이 부드럽다.
하나 재미있는 점은, 매직 마우스의 대한 VOC가 많다보니 케이스 처럼 장착하여 그립감을 향상시키는 제품들이 시중에 출시됐다.

국내에는 두들에서 그립 홀더를 판매하고 있다.
https://www.doodle-it.com/shop/goods/31
키보드
키보드는 키감만 잘 맞다면 어떤 제품을 써도 무방한 것 같다. 극단적으로 단순한 디자인과 화이트 키캡의 로우 프로파일이 나의 선택 조건이다. 개인적으로 너무 어두운 환경에서 작업하는 것을 안좋아해서 백라이팅은 필요가 없다.

애플 매직키보드 2 (추천)
장점 : 간결한 디자인에 소음도 적당하고 부피와 무게도 적다. 매직 키보드에는 넘버 패드가 없는 제품도 있는데 방향키 배열이 불편하다. 바닥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높이여서 손목이 정말 편하다.
단점 : 펜타그래프 방식이라 내구성이 비교적 약하다. 또한 최근에 터치 아이디와 C타입을 탑재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로지텍 MX Mechanical Mini for Mac (보통)
로지텍의 기계식 로우프로파일 키보드이다. MX Keys 보다는 디자인이 좋은 것 같다.
단점 : 스위치 교체가 안된다, 현재 Mini for Mac 제품은 갈축만 존재하며 사무용으로 쓰기에는 소음이 있는편이다. 또한 로우프로파일 치고는 키보드가 높아 매직키보드에 익숙하다면 아주 편하지는 않다. F1, F2, F3 버튼을 커스텀할 수 없다. 매직 키보드처럼 모니터 밝기 조절을 하려면 다른 키로 설정해줘야한다.
그외 괜찮다고 생각하는 제품들
로프리 플로우 84, 누피 AIR75 V2 + 화이트 키캡
모니터

모니터는 맥 환경을 고려하여 최소 4K 해상도에 P3 색영역을 갖춘 제품만 구입하였다. 사람들이 종종 27인치와 32인치 사이에서 고민하는데 개인적으로 애플의 스튜디오 디스플레이가 27인치이기 때문에 이 규격을 따라가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애플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나는 키노트에서 이 제품이 발표되던 순간을 기억한다. 예상보다 두꺼운 배젤과 200만원 이라는 비싼 가격 때문에 실망했다. 그래서 크게 구매욕이 생기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날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이 제품을 맞춰주셨고 약 2년간 사용했다.
나는 감히, 완벽에 가까운 모니터라고 생각한다. 디자인과 마감이 예술이고 (내가 본 그 어떤 모니터보다 간결하고 아름답다) 5K 해상도와 600 니트 밝기의 쨍함은 물론 키보드로 모니터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편리하다. 내장된 카메라와 준수한 스피커 덕분에 재택 근무에도 탁월하다.
단점이라면 오직 비싼 가격 뿐.
LG 울트라 파인 24인치, 27인치 (단종)
이 제품은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와 비슷한 맥 전용 모니터 포지션이었다. DCI-P3 99%로 색영역이 준수하고 27인치는 5K 해상도를 지원한다. 배젤은 조금 두껍지만 애플 공홈에서 판매하던 제품인 만큼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만듦새가 좋다.
그러나 패널 번인현상 등 여러가지 문제도 많은 제품이었고 스튜디오 디스플레이가 출시되면서 단종되었다. 중고로 싸게 구할 수 있다면 작업용 모니터로 괜찮은 선택지라 생각한다.

Dell 울트라샤프 U2723QE
디자이너용 모니터 중 인지도가 높은 제품이다. 그만큼 성능이 준수하다. 실제로 많은 회사가 델사의 모니터를 사용한다. 그러나 피벗, 틸트, 스위블이 모두 된다는 스펙은 오히려 단점으로 느껴졌다. 데스크가 튼튼하지 못할 경우 미세한 흔들림에 따라 모니터도 함께 움직였기 때문이다. 사용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이것이 매우 거슬렸다.
마치며
언젠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개발자는 선호하는 축과 배열로 커스텀된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한다.
그렇다면 디자이너를 대표하는 무기는 마우스일까? 아니면 모니터일까?
어떤 콘서트를 가도 애정이 담긴 자신의 기타를 사용하는 기타리스트들 처럼, 디자이너인 나에게 그러한 장비는 무엇일까?
조금 엉뚱하게 들릴 수 있지만, 나는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진심이다.
함께 수 많은 야근을 병행하며 손때 묻은 지금의 마우스가 어쩌면 가장 완벽한 마우스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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