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Xcode를 설치해 둘러보면서 애플의 개발환경을 공부중이던 어느 날, 링크드인에서 디자이너 혼자 AI로 플러그인을 개발했다는 글을 보았다. 나는 문득 "스위프트를 모르는 나도 Chat GPT를 활용하면 간단한 수준의 iOS 앱 출시가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리고 실행에 옮겼다.

제작과정

가장 궁금했던 것은 "정말 복붙만 하면 화면이 그려질 수 있는 수준의 코드를 작성해주는가?"였다.

나는 Chat GPT에게 "Xcode로 앱을 만들려는데 스위프트 코드를 짜줘, 식사메뉴를 추천해주는 앱이야. 3가지 필터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있고~ (이하 생략)"라는 프롬프트를 작성해보았다.

GPT는 순식간에 코드를 만들어줬다. 친절하게 //으로 주석도 달아줘서 코드를 보고 어느정도 의미를 해석할 수 있었다.

이것들을 모두 Xcode로 복사해 빌드를 누르고 아이폰 화면을 확인했다.

시스템 컴포넌트 위주로 만들어서 조금 엉성하지만 정확히 작동하는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놀라웠다. 이제 디자인을 다듬고 기능을 수정해보기로 했다. 피그마로 디자인 시안을 잡아본 다음 수정할 부분을 하나씩 체크 하면서 GPT에게 요청했다.

이후로는 끝 없는 코드 수정의 반복이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때로는 GPT가 답변에서 코드의 일부를 지워버리기도하고, 에러가 많이 뜨는 바람에 작은 부분부터 차근차근 추가하기도 했다.

비록 복붙신공이지만, 나름의 코드 공부도 되었다. 컬러는 어떻게 정의하는지, 버튼의 동작은 어떻게 정의하는지 등 기초적인 구조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어느 순간 GPT 없이도 간단한 코드를 수정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약 50번 이상의 질문과 답변으로 수정된 화면이다. 옵션을 선택 후 추천받기 버튼을 누르면 랜덤으로 해당하는 메뉴 결과값을 보여준다. 메뉴를 터치할 경우 네이버 지도 검색으로 연결되게 했다. 아직 더 다듬고 추가하고 싶은 부분이 많지만 너무 오래걸릴 것 같아 우선 심사를 등록해보기로 했다.

참고로 앱 스토어에 심사를 등록해 출시하려면 개발자 프로그램을 가입해야 하는데 연회비가 99달러(12만 9천원)이다. 나는 궁금한건 꼭 경험해봐야 하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결제했다. 결제 후 다음 날이 되서야 가입이 완료되었다는 메일이 왔다.

심사 등록은 App Store Connect에서 진행하는데 크게 어렵지 않았다. 아이콘과 스크린샷은 앱스토어 등록시 필수이기 때문에 가볍게 제작했다. 업로드 후 심사를 요청했다.

그런데 첫 심사에서 통과 실패를 겪었다. 아이패드 스크린샷의 내용이 모바일 화면과 동일하다는 문제였다. 검색을 해보니 앱스토어의 심사 규정이 생각보다 섬세하고 까다롭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해당 부분을 수정 후 다시 심사를 요청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지 않아 재심사를 통과했고 앱스토어에 등록되었다. 하나 흥미로운 부분은 애플에서 이런 멋진 프로모션 영상을 제공해준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감각적이다.

푸드피커는 여기서 다운받을 수 있다. (실험 목적으로 제작되어 기능이 미흡합니다.)

결과 및 회고

하루만에 만든 내 작고 소중한 앱은 정말 앱 스토어에 출시됐다. 스마트폰이 생겼을 때 부터 상상해왔던 일이다. 또한 덕분에 기초적인 스위프트 코드의 구조를 학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반적인 서비스들과 비교하면 새 발의 피 수준으로 기능이 단순하고 코드가 엉망이다. 역시 개발자는 소중하다.

물론 Chat GPT보다 개발에 더 최적화된 AI 툴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번 실험의 목적은 가장 대중적인 무료 AI로 얼마나 쉽게 앱을 만들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AI 활용능력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조금 더 빠르고 쉽게 제작된다면 프로토타이핑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다음번에는 Cursor를 통해 조금 더 복잡하고 생산적인 기능을 넣어 새로운 앱 제작을 시도해보고싶다.

AI는 인간의 자리를 뺏지 않는다. 자리를 만들어주는 도구다.